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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주 약세 현황 및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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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 조선업, 신기술, 선박수주 2025. 6. 1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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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주 약세 현황 및 배경

최근 조선업계는 선주들의 신조 투자 결정 주저로 인해 수주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세는 적어도 2025년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가 2028년경에야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국 해운 분석기관인 Drewry는 이러한 수주 약세의 배경으로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인상, 중국 건조 선박에 대한 미국의 견제 정책, 그리고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탄소중립 규제 등이 세계 무역 전망을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선박 발주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요 영향 요인 분석

1. 지정학적 리스크 및 무역 불확실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홍해 사태는 컨테이너선, 탱커, LNG선 등 해운 시장의 운임 상승을 가져왔으나, 이러한 국지적 분쟁이 종식될 경우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공급 과잉이 가시화되고 탱커 운임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Drewry는 2025년에는 공급망 혼란 완화와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운임이 완화되고 부채가 증가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전쟁과 같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세계 무역 흐름을 교란시키고 해운 수요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은 선주들이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신하기 어렵게 만들어 신규 선박 발주를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2. IMO의 환경 규제 강화

 

IMO는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기조치(Mid-Term Measure)'를 논의해왔습니다. 지난 4월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중기조치가 승인되었으며, 이 조치는 IMO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 개정안에 포함되어 오는 10월 IMO 회의에서 채택된 후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IMO는 대형 선박에 강화된 탄소 부과금 도입도 예정하고 있으며, 유럽 해안에서 운항하는 선박은 배출권거래제 도입으로 인해 탄소 집약도를 더욱 감축해야 합니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선주들에게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동시에 어떤 연료와 기술이 미래 표준이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합니다. Drewry는 무배출 연료 및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인센티브가 제시되는 2027년까지는 신조 투자 활동이 역사적 저점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선주들은 불확실한 미래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최적의 기술 선택 시점을 기다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3. 조선소의 비용 관리 부담

 

조선업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해결이 어려워 비용 상승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선박 건조에 필요한 엔진, 특수 장비, 핵심 부품을 대부분 해외에서 달러로 수입하기 때문에, 최근 10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조선소의 원자재 수입 비용을 급증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주 계약이 고정 가격으로 체결되기 때문에 환차손을 선주사에 전가하기도 어렵습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NG선이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처럼 달러 결제가 빈번한 계약에서는 환율 변동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환헤지 비중을 높이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비용 상승 부담은 조선소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선박 가격 협상이나 신규 수주 활동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현재의 수주 약세는 적어도 10월 IMO 회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IMO 회의에서 중기조치에 대한 최종안이 채택되면, 친환경 선박 기술 및 연료에 대한 방향성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선주들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고 신조 투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Drewry 역시 10월 이후 완만한 회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재건 활동이 시작될 경우 해운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재건 활동으로 인한 철강재, 에너지, 곡물 운송량 증가는 해운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이는 신조 투자를 촉진하여 조선업에도 긍정적인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IMO 규제 시행 시점인 2027년 상반기까지는 친환경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인센티브나 표준이 확립되지 않는다면, 선주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선업계는 단기적인 수주 약세에 대응하며 비용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선박 발주 약세는 지정학적, 경제적, 환경 규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IMO 규제 구체화 및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와 같은 새로운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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