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에서 현장관리자로 일하다가 경영진(조선소장급)으로 진급하고 나면 한가지 딜레마가 생긴다. 그 딜레마는 지금 내가 관리하고 있는 현업의 문제가 이미 내 전임자들이 해놓은 일이라는 것이다. 조선소의 특성상 현재 일어나는 현업의 일들은 최소 2~3년전 전임자들이 수주해 놓은 일들이다.
특히 저가수주해 놓은 프로젝터들이 많은 경우 참 난감한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런경우 현재 성과가 나쁘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주주 측에서는 전임자들이 수주해놓은 일들이니 현 경영진은 적자나도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 문제에 대해 책임지라고 한다. 다행이 시황이 좋아져서 현재 수주가는 잘 받고 있으면 더더욱 억울하다.
전임자들이 저가수주해 놓은건 내가 책임져야하고, 현재 좋은 선가에 수주하는 프로젝터는 후임자가 그 혜택을 다 누릴 것이고, 아무튼 조금 억울하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운명인것을... 현장에서 시작해서 본부장까지 올라 온 것만도 감사히 여겨야지.
본부장을 하면서 느끼는 건 매일 매일 압박해오는 업무스트레스다. 수만명이 근무하는 조선소다보니 매일 뭔가 크고작은 사고가 터진다. 수습하고 나면 또 다른 사고, 문제의 연속이다. 특히 중대재해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보통 2년~4년정도 하고 퇴임하는데 본인도 스트레스지만 집에서 내조하는 부인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그만두고 나면 오히려 홀가분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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