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전함 건조 지연: 설계 변경과 조선업의 현주소

제목: 미국 해군의 전함 건조 지연: 설계 변경과 조선업의 현주소

전세계 주요국의 전함 건조기간 그래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전함 건조 과정에서 지속적인 설계 변경과 노후한 조선 시설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위스컨신주 매리네트에서 건조 중인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급 호위함은 애초 계획보다 3년 이상 지연되어 2026년에 진수될 예정이었으나, 설계 변경 요구로 인해 준공까지는 무려 9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전함 건조 기간 비교
이와 관련하여 WSJ는 2007년부터 2025년까지 10개국이 건조한 호위함 20척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은 평균 3년 안에 호위함을 건조한 반면, 미국은 7년, 중국은 5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전함 건조 기간이 타국에 비해 현저히 긴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미국 해군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이 157척의 전함을 진수한 반면, 미국은 단 67척에 그쳤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 해군의 전함 수는 370척 이상으로, 미국 해군의 295척에 비해 확연히 많은 상황입니다.

설계 변경의 연쇄 효과
미 해군의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은 유럽 최대 조선사인 핀칸티에리(Fincantieri)의 검증된 설계 도면을 기반으로 건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 해군은 잦은 변경 요구를 통해 설계의 85%가 원본과 유사하던 것이 이제는 15%만 유사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선체의 길이를 늘리고, 프로펠러 및 냉각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여 중량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속도도 감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해군의 조선사령부는 외국 해군과의 다른 기준으로 인해 더욱 정밀한 요구를 하게 되며, 이는 결국 전함의 설계 변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설계 변경은 건조 기간과 비용을 불필요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의 구조적 문제
미국 조선업계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상업용 조선업의 부재입니다. 전함과 민간 선박의 부품을 공유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숙련된 노동력과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핀칸티에리의 미국 조선소 직원 중 1/3이 50세 이상인 반면, 이탈리아 조선소는 그 비율이 40%에 달합니다. 이는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조선업체들은 수십 년 된 장비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조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조선소의 설비 업그레이드와 숙련공 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미국 해군의 미래와 비용
미국 해군은 2054년까지 전함 수를 390척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약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투자해야 하며, 이는 한국의 전체 국방예산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비용은 미 해군이 예상한 것보다 17% 더 많습니다.

WSJ는 미국 해군이 건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검증된 설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 해군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론
미국 해군의 전함 건조 지연 문제는 단순한 설계 변경을 넘어 조선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군사력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선업의 혁신과 숙련된 인력 양성이 필수적입니다. 향후 미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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