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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O2(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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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 조선업, 신기술, 선박수주 2024. 12. 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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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CS(탄소포집저장) 사업이 새해 들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CCS에 필수적인 LCO2(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의 개화는 K-조선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24년 12월 2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2025년 3분기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저탄소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탄소포집을 통해 저탄소 LNG를 확보하고, 포집한 탄소는 인근 바유운단 폐가스전에 저장하는 콘셉트입니다.

이와 유사한 CCS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 단계에 있습니다. 에퀴노르, 쉘, 토탈에너지가 노르웨이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는 노던라이츠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24년 9월부터 1단계(연 150만 톤) 설비의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노르웨이 해저 2600m 깊이 암석층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2030년까지 연 1000만 톤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국 정부 역시 최근 CCS 프로젝트에 대한 FID(최종투자승인)를 진행하였습니다. 영국 티사이드 연안에 연 400만 톤 규모의 탄소를 매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처럼 포집한 탄소를 폐가스전·대염수층 등으로 이동시켜 일종의 봉인 조치를 하는 CCS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집한 탄소를 운반해야 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 역시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메리츠증권은 '탄소 캐리어' 역할을 하는 LCO2 운반선의 발주가 2025년 179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LCO2 운반선 한 척이 2만2000㎥급이고, 4만~7만 톤 규모의 대형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십 척에 달하는 수요가 예상되는 셈입니다.

고부가 선박 위주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해온 K-조선은 LCO2 운반선 시장의 선점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23년과 올24년 모두 두 척씩의 수주 실적을 올렸습니다. 지난 24년 8월에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LCO2 운반선 건조에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영하 55℃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가 탑재됩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4년 5월 OCCS(선박용 탄소포집 설비)를 선상에 설치한 LCO2 운반선을 공개하였습니다. OCCS는 지난 24년 7월 완공한 후 실증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삼성중공업은 확보한 기술을 LCO2 운반선 개발에도 활용할 방침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24년 6월 ABS(미국선급)로부터 4만㎥급 대형 LCO2 운반선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하였습니다. LCO2 운반선의 기본 성능, 구조 안전성, 화물 운영 시스템 개념 설계 검증 등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LCO2 운반선이 수소 시장 확대에 따라 발주가 늘어난 VLAC(대형암모니아운반선)와 같이 K-조선에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VLAC의 경우 올 24년 HD한국조선해양이 28척을 수주하는 등 K-조선이 30척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대형 운반선에 대한 AIP(개념 승인)를 취득한 상태로, 건조 시장 개화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등장과 그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은 올24년 초 VLAC 등장으로 경험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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