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국내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수주를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컨테이너선 신조선가의 상승과 발주세 회복에 기인하며,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조선사들은 연이어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7월 유럽 선사로부터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총 3조6832억원에 수주했으며, 척당 선가는 평균 시세보다 약 12% 높은 3070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유럽 선주로부터 1만5000TEU급 LNG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조6932억원에 수주했으며, 이는 2022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의 수주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아시아 지역 선사와 4척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조선사들은 과거 저가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수주를 자제해 왔으나, 최근 선가가 급등하고 수익성이 확보되면서 영업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게 되었다. 강상용 한화오션 상무는 컨테이너선 수주 재개에 대해 "작년 하반기 컨테이너선 선가가 마진율에 미치지 못해 후순위 선정으로 영업 전략을 세웠으나, 최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전략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컨테이너선 시장은 중국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지만, 해운운임 상승과 수요 증가로 인해 조선사들은 수주를 재개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대비 선가는 약 2배 상승했으며,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2020년 1억4250만 달러에서 2024년에는 2억74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약 53척의 1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해상 공급망 안보를 위한 추가 발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선가에 수주한 컨테이너선들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보수적이었으나, 신조선가 상승으로 수주를 재개했다"며 "글로벌 해운 규제 강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내 조선사들은 앞으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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